Caption Creator

C O C 중원 자막팀

 


 

자막제작 : Zino

 

제 14 집

 

벽사검보야

 

이러고도 잡아뗄 거냐?
어서 따라와

 

난 못간다

내게 무릎꿇고 큰절을 백 번하기 전엔!

 

따라와!

 

왕어른, 무슨 일로 날 오라고 했는지...

 

- 앉지
- 자..

 

수제자인 영호충의 몸에서 찾아낸 건데
직접 보게나

 

이게 뭐죠?

 

벽사검보 라는데

 

왕문은 정말 비겁하군

- 이런 더럽고 치사한 집안은..
- 닥쳐!

 

영호충, 이 벽사검보를 어디서 챙긴거지?

 

- 벽사검보?
- 충아

 

어른이 묻잖아

무슨 버릇이냐?

 

이게 대관절 무슨 망나니 짓이냐?

 

사부님

 

날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건 무슨 망나니 짓이죠?

우리 손님이라면 왜 이런 짓을 했겠어?

헌데 남이 부탁한 검보를 독식하다니

우리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입만 벌리면 벽사검보인데
벽사검보를 보기나 했어?

저 책은 분명 네 몸에서 찾아낸 거야

악사형, 저게 화산의 무공비급이오?

 

그럼 벽사검보가 아니고 뭐냐?

그래, 우긴다면 어쩔 수 없지

축하한다.. 축하해
무적 검보를 찾아내서

- 축하해!
- 충아

 

사모님, 사부님
그건 분명 악보인데

무식한 왕가 식구가 자꾸 검보라고 우기니

세상에 이런 웃기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왕어른, 그걸 제게 보여줄 수 있나요?

 

좋아요, 직접 보여드리죠

 

악보는 잘 몰라도
검보는 여러 종류를 봤어요

 

이건 검보 같지는 않아요

 

왕어른

음악을 아는 분이 계십니까?

좀 모셔오시죠

 

아버님

 

역사부가 퉁소에 능한데

가서 불러올까요?

 

그래

 

영호충, 검보를 내놨는데
애들이 좀 너무 한 것 같군

어깨뼈를 맞춰 주겠네

 

사모님

 

고맙습니다, 사모님

 

역사부, 이게 뭔지 좀 확인해 보게

 

설마 악보는 아니겠지?

 

악보인가? 검보인가?

- 악보 같은데..
- 분명히 말해야지

허나 검보를 악보에 숨겨놓을 수도 있죠

 

자, 보십시오

여긴 음의 변화가 심한데 이상하잖아요

퉁소로 낼 수 있는 음도 아녜요

네가 못한다고 남들도 못하는 줄 알아?

 

그건 그래요

 

이런 음을 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명인이지

성동에 사는..

 

퉁소의 명인이 있나요?

 

성동의 녹죽옹은 금도 능하고
퉁소 실력도 저보다 월등하죠

무슨 녹죽옹인지 홍죽옹인지 촌부일 뿐인데

역사부가 할 수 없다면 그도 불가능할 거야

 

잠깐

 

왕어른

 

충아는 우리 제자고, 평지도 우리 제자예요

 

누굴 감싸는 게 아니라

 

화산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악보인지 검보인지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영여협께서 원하니 가서 녹죽옹을 불러와

녹죽옹은 촌부이지만 괴팍해
좀처럼 누구와 왕래를 안해요

만나시려면 아마 직접 가셔야 할 겁니다

뭐하는 놈인데 그렇게 건방져?

됐어.. 이건 중요한 일이니
우리 같이 가보자

 

죽옹 계시오?

 

귀한 분께서 무슨일이오?

 

금도왕가 왕어른이 오셨소

 

금도, 은도가 무슨 소용이오
내 식칼만 못하지

난 왕어른에게 볼 일이 없고
왕어른도 날 찾아올 것 없소

이상한 악보가 있는데 한번 감정을 해주시오

감정해 달라고?

내가 뭘 알겠소..

아버님, 시건방진 게 뭘 알겠습니까?
돌아가시죠

 

이왕 왔으니 죽옹께 보여드리죠

 

그래야 결론이 나죠

 

역사부, 가져가서 죽옹에게 보여줘

 

봐주십시오

 

이게 정말 악보요?
아니면 악보처럼 만든 무공비급이요?

무공비급이라니? 이건 당연히 악보지

 

이건 이상한 곡인데

이해가 잘 안가

먼저 돌아가게 자세히 연구해보겠네

 

검보는?

놔두면 좀 연구해 보겠답니다

 

- 어서 가져와야지
- 왜 그에게 맡겨?

 

자..

 

고모님, 이것 좀 봐요. 이상한 곡인데..

 

- 녹죽옹의 나이가 몇이지?
- 아마 7, 8십은 됐을 겁니다

 

고모는 백살이 넘었겠군요

 

훌륭해, 정말 훌륭해..

충아, 이게 무슨 곡이지?

소오강호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솜씨군요
금과 퉁소에 다 능하니

 

물론 곡도 훌륭하지만

악기를 다루는 명인이 있어야
이런 절묘한 음률이 나오겠죠

 

충아, 너도 처음 듣냐?

아뇨, 전에 한번 들었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세상에 이 할머니보다 퉁소와
금에 더 능한 사람이 있다니..

더 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건 두 사람의 합주였습니다

한 분은 금, 한 분은 퉁소로
소오강호를 합주했습니다

이건 악보요, 고모님께서 방금
연주를 했으니 가져가시죠

 

이거 참..

 

영호충.. 미안하게 됐네

 

자.. 가자구

 

충아, 가자

 

여기 좀 있다가 갈게요. 먼저 돌아가세요

 

- 몸이 성치 않으니 조심하거라
- 네

 

- 왜 안 갔어?
- 그 곡을 한번 더 듣고 싶어요

- 그러니..
- 고모님은 피곤해

네, 가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듣고 싶다면 들려주지

정말요?

- 악보를 가져와요
- 감사합니다

 

넌 들어갈 수 없어

 

들여보내요

- 자..
- 감사합니다

 

이리 주게

 

뭘 보는 거요?

 

이 집을 좀 구경했어요

저도 화산에 돌아가면 대나무를 많이 심어

이런 집을 지을 겁니다

 

남의 것은 다 좋아 보이나?

아녜요, 아무리 좋아도 그건 남의 거니까요

악보는 자네 것인가?

아뇨, 두 선배님이 임종 전에
제게 맡긴 겁니다

그 악보 때문에 두 분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 그래?
- 네

할머니

한 분은 형산파의 유정풍 유사숙이고

또 한 분은 마교 장로 곡양이었어요

두 분은 정파와 사파로 대립했지만
음악으로 서로 의기투합됐습니다

그래서 함께 이 소오강호를 만든 겁니다

 

두 분은 아무 여한 없이 함께 죽었습니다

 

왜 우울해 하지?

 

할머니, 제 신세가 한심해서

이 곡을 만든 두 분은 비록 죽었지만

사부님에게 버림을 받고
사매한테 따돌림당하는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함께 자란 사제 하나가
저 때문에 죽었습니다

 

그랬었군

 

그럼 사부님과 사모한테 하소연을 해서라도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지

처음 만난 나 같은 사람에게
얘기한들 무슨 소용 있겠나?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할머니의 연주에 마음이 이끌렸나봐요

왠지 한머니에게 친근감이 느껴졌어요

 

괜찮다면 그 악보를 받아주십시오

어차피 그 악보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합니다

나한테?

 

그 악보를 받아주면 저도
맘이 홀가분해집니다

지기를 찾아 소오강호를
합주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합주를 하라고?
그럴 만한 사람이 있을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보게, 기가 부족한 것 같은데
젊은이가 그래서야 되겠나?

걱정마십시오

그 젊은이를 데려오게 진맥을 해줄 테니

 

네.. 들어가지

 

할머니, 제 목숨은 그 곡을 만든
두 분에 비하면 너무 미미합니다

그 두 분은 소오강호를 합주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 지기를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죠

할머니

선배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여보

 

오늘 일로 왕어른은 체면이 손상됐겠죠

 

충아한테 왜 아무 말 안하죠?

무슨 말을 하겠어?

 

충아는 억울함을 당했으니
마음을 달래줘야 하잖아요

 

화산을 떠난 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해도 좋을지 모르겠어

- 말해봐요
- 그래

 

충아가 억울함을 당했지만
누굴 탓할 수가 없어

사과애에서 당신의 검법을 꺾었고

봉불평도 이겼는데
우리가 가르친 무공이 아니야

 

그리고 대유의 죽음, 사라진 자하비급

또한 약왕묘 사건

 

그저 아리송하기만 해

 

그 앤 우리가 키운 애예요

- 그 아일 믿지 못하나요?
- 그게 아니라 이상하잖아

 

우리 화산파의 처지를 잘 알고 있잖아

화산파가 내 손에 파멸되길 바라나?

 

- 혹시..
- 다른 뜻은 없어

 

사실 난 모른 척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충아를 걱정하고 있어

 

사저

 

소림아, 가족들이 왜 그래?

 

미안해, 두 분 삼촌이 조급해서
대사형을 오해했던 것 같애

그일로 화를 내면 안돼

내가.. 이렇게 사과할게

 

그건 내 수건이야, 돌려줘

 

사저

 

그래, 알았어.. 그냥 갖고 있어

나중에 내가 달라고 할 때 내놓지 못하면

가만 안둘 거야

 

잘 간직하고 있을게

만약 대사형의 일이 와전돼서
화산파가 지탄받게 된다면

- 아버지까지..
- 그런 걱정 말아

다신 그 일을 거론 못하게
외조부가 엄명을 내렸어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야?

할말 있으면 해봐

 

대사형의 그 놀라운 검법은
사과애에서 누구한테 배웠을까?

 

다들 그의 검술이
장문인을 능가한다고 하잖아

- 그가 장문인이 돼야 한다고..
- 그만 해!

 

나더러 말하라고 했잖아
할 말은 해야지

 

자하비급을 그에게 줬는데
왜 없어져버렸지?

 

벽사검보의 행방도 묘연한데
자하비급은 누가 숨긴거지?

 

생각해봐

 

6사형도 갑자기 의문사를 당했잖아

 

아버지와 똑같은 생각을 하네

 

6사형이 싫어했는데도

 

그를 위해주다니

 

천성이 아주 착한가봐

 

고모놈, 영호충의 출신내력을 알아냈습니다

 

고아인데 어려서부터
악불군 부부손에 자랐습니다

 

무공도 배웠고

 

둬야지.. 빨리

 

선배님

할머니의 연주를 들을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저건 무슨 곡이죠?

나도 잘 모르니 네가 직접 물어봐

 

영호소협이 왔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로 절 불렀죠?

 

영호소협이 귀한 악보를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네

할머니같은 고인만이 그 악보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날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지?

소오강호의 악보를 받아줘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

들어오게 하게

네.. 들어가지

 

무슨 도움이 됐지?

마교를 알고 있나요?

일월신교 말인가?

 

신교라고 하지 마세요

무림 정도에선 다들 마교라고 합니다

마교에 성고라는 자가 있는데
아마 알 겁니다

난 몰라

모르면 잘됐습니다

- 그도 할머니를 몰라야 하고
- 알면 어때서?

아주 사나운 여자예요

그 소오강호 악보 때문에
형산에서 화산까지 쫓아왔고

다시 낙양까지 쫓아와 계속
내 목숨을 노리려 했습니다

왜 그에게 악보를 주지 않았지?

- 곡양이 만든 악보라고 했지만
- 그들은 다 마교 사람이지만

곡양 장로에 비해 그녀는 멀었습니다

곡장로를 도왔을 때 사무님한테 야단맞고

속이 상했는데

만약 그녀였다면 야단맞는 게 당연하죠
마녀니까요

그가 겁나나?

전엔 좀 그랬지만 지금은 겁 안나요

악보가 여기 있으니까 안심이 돼요

날 죽인다 해도 악보를 뺏지 못할 겁니다

 

죽현질

 

고모님

 

영호소협, 가까이 오게

진맥을 해보게

 

이리..

 

부탁합니다

 

이상하군, 다른 손을..

호의는 고맙지만 됐습니다

저 때문에 걱정할 것 없어요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할 겁니다

알고 있나?

 

네, 더구나 사제를 죽였어요
문중의 자하비급도 잃었고

그 비급을 되찾아 사부님께 드려야 하는데..

목숨을 끊어 사죄할 겁니다

자하비급이 뭐가 대수롭다고..

헌데 사제를 왜 죽였지?

 

실수로 단중혈을 찍었어요

단중혈?

자네가 죽인 게 아니야

제가 죽인게 아니라구요?

진기가 흩어져 단중혈을 찍어도 죽을리 없어

다른 사람이 죽인 거야

 

그의 짓이군

누구?

마교의 성고!

왜 그녀 짓이라고 생각하지?

틀림없어요!

너도 죽이지 않았는데
그녀가 왜 네 사제를 죽여?

그가 틀림없어요!

 

- 뭐하려는 거지?
- 그를 찾아 가려구요

죽고 싶은 거냐?

날 죽인다고 해도 자하비급을 찾아올 겁니다

죽었는데 복수하면 뭐해?

네 체내의 진기가 이상해

억지로 진기를 쓰면 그녀를
찾아내기 전에 죽게 될 거야

내 증세를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나봐요

걱정 말아요, 먼저 갈게요

 

비켜

어서 비켜

 

젊은이, 왜그래?

죄송합니다

 

성고!

이게 무슨 짓이야!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서라!

 

- 할아버지
- 무슨 짓이야?

이게 미쳤나?

 

가자

 

어디 있냐?

자신있으면 나와!

 

성고

 

왜 날 찾는 거지?

 

자하비급을 돌려줘

 

말 했잖아, 나한테 없어

악보를 돌려줘!

못주겠다

자하비급을 훔쳤을 뿐 아니라
내 사제를 죽였어

 

너만 성인군자인 줄 아냐?

 

난 성인군자가 아니야

자하비급을 안 돌려주면

 

용서하지 않을거야

 

용서하지 않겠다?

 

좋아

 

누가 누굴 용서 못해!

좋아, 검으로 승부를 겨루자

 

화산 검법이 아니군

 

화산 검법은 심오해! 네가 얼마나 안다고..

좋아, 각오해라

 

자하비급을 돌려줘

 

이봐, 정신차려

 

놀라게 하지마

 

- 덕약아
- 사모님

- 대사형을 못 봤냐?
- 네

낙양에 온 후로 우리들과 어울리지 않았어요

 

사모님

 

어제 대사형이 소사매에게 누가
비급을 훔치고 대유를 죽였는지

안다고 말했대요

누구지?

마교의 성고예요

그리고 성고를 꼭 찾아낼 거라 했어요

 

원 애도..

 

- 선배님
- 깨어났나?

 

움직이면 안돼

 

내가 왜 여기 있죠?

 

정말 고집이 세군

 

할머니

 

죽옹이 산에서 보지 못했다면
벌써 맹수의 밥이 됐어

진기를 쓰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내 말을 안 듣고 고집부리지?

 

네, 죄송합니다

 

그녀에게 부상을 입혔으니 됐어

앞으로 널 찾아오지 않을 거니
너도 그녀를 찾지 마라

 

그녀에게 부상을 입힌 걸 어떻게 알았죠?

 

- 네 검의 피를 보고
- 네..

검으로 찔렀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부상을 입히고도 걱정이 되나보지?

 

정말 모르는게 없네요

 

오래 살았으니까 그렇지

 

그녀는 날 죽일 수 있었는데
날 죽이지 않았아요

이번에도 날 제압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공격을 멈칫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부상을 입힌겁니다

네가 피했어야지

- 기운이 없어서..
- 헌데도 싸웠어?

 

부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는데
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아무 일 없어야 하는데..

 

넌 맘씨가 아주 착하구나

체내에 이상한 진기가 흘러
조심해서 요양을 잘해야 한데

 

두고 봐야 알겠지만

다행히 넌 성격이 활달해
잘 버텨나가고 있는 거야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죠?

 

연분이겠지

그 성고한테는 죽어도 악보를 못 준다면서..

 

내게 줬어

 

그것이 연분이잖아

 

네, 맞는 말이에요